나는 봄비 내리는 날처럼 아름다운 날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런 느낌으로 \'봄비 내리는 날\'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. 그러나 이 책을 쭉 읽으면서 내 표정은 점점 변해 갔는데 \'투기꾼들은 눈 깜빡할 사이에 돈이 물밀듯이 굴러 들어오는데 하루 종일 인간 대접도 못 받아 가면서 일을 하는 노동자는 왜 집을 가질 수 없나?\'라는 의문이 들었다. 이 책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만 우리가 대학을 졸업하면 생길 우리의 일이다. 대학교 2학년 또는 4학년이 끝나면 우리도 사회에 나가게 될 텐데 그런 나의 미래 모습이 그려지면서 슬퍼졌다. 이 책에 나오는 노동자의 생활은 똑같다.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쉬는 날까지 반납해 가면서 야근에 특근까지 일을 하며 몸은 점점 만신창이가 돼 간다. 그래도 오르는 물가와 전세값을 따라잡지 못해 평생 죽을 때까지 인간답지도 못한 대우를 받아 가면서 살 것을 생각하면 나라도 막막할 것이다. 나는 지금도 매일 공부하면서 미래에 살아갈 나의 일생을 생각하면 막막한데 평생 희망이 없는 인생을 산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일 것이다. 그렇게 생각하면 강씨가 자살을 한 이유도 이해가 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