\'변신\', 소싯적부터 정말 설레던 단어다. \'나는 힘이 센 사람으로 변신하고 싶다\', \'키가 큰 사람으로 변신하고 싶다\', \'슈퍼맨\', \'배트맨\'... 어떤 새로운, 혹은 더욱더 큰 능력을 가진 것으로 우리는 \'변신\'하고 싶어 한다. 모두 같은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남들과는 다르게, 더 잘, 더 특별해지고 싶은 소망이 가슴 한편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. 하지만 슈퍼맨, 아이언맨은커녕 하루 아침에 제 몸 하나 가누기 힘든 흉측한 \'벌레\'로 변신하면 어떨까. 주인공은 변신한다. 다른 어떤 영웅도 아닌 무능력한 \'벌레\'로.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건장한 남자 주인공이 하루 아침에 벌레로 변신한다. 사랑받는 한 가정의 일원이었던 그는 가족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무시당하고, 차이고, 밟히면서 결국엔 삶의 의지마저 잃어버리게 된다. 다양한 해석들이 있겠지만 내가 이 책을 읽은 후 지극히 개인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바로 \'용기\'다. 제 몸 하나 가누기 힘든 흉측한 벌레로의 변신은 외적인 외형의 상식적인 \'변신\'이 아니라 삶의 용기를 잃어버린 주인공의 약한 내면을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. 지식맨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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