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너의 품은 한을 짐작하나니, 금일로부터 호부 호형함을 허하노라.” 길동이 재배하고 가로되, “소자의 일편지한()을 어버님이 풀어 주옵시니 죽사와도 한이 없도소이다. 바라옵건대, 아버님은 만수무강()하옵소서.” 하고 재배 하직()하니, 공이 붙들지 못하고 다만 무사하기를 당부하더라. 길동이 또 어미 침소에 가 이별을 고하여 가로되,<중략> 길동이 재배 하직하고 집을 나매, 운산()이 첩첩하여 지향 없이 행하니 어찌 가련치 아니리요. - 길동이 집을 떠나는 장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