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 소설은 남북이 통일된 직후인 2002년 가상세계가 배경이다. \'나\'는 아버지가 북한에 두고 온 이복형 태섭을 만나는데 태섭은 남편의 무덤에 묻어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유골함을 품고 내려온다. 50년 전 단신으로 월남한 \'나\'의 아버지는 죽는 순간까지 고향에 남겨 두고 온 아내 최옥분을 그리워한다. \'나\'의 기억 속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무능한 가장이었다. 그 \'뿌리\'가 상징하는 것은 한 핏줄이며 이것은 우리 민족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다. 소설 말미에 \'나\'가 이복형과의 형제애를 회복한 후, 단비를 잔뜩 머금은 나무의 뿌리처럼 몸 안에서 알 수 없는 축축함이 샘솟듯 힘차게 차오르는 느낌을 받은 이유는 사랑과 용서와 새로운 생명력(민족의 동질성 회복)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