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6년 11월 23일 밤, 청량리의 한 아파트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. 피살자는 72세의 노파. 1남 6녀의 어머니이자 20여 년 간 커피숍을 운영해 온 그녀는 퇴근길, 자신의 현관 앞에서 복부와 팔 등을 수차례 찔린 채 피살됐다. 목격자도 없는 한 밤 중의 살인사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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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회: "면접관은 첫사랑"
차가운 대리석 바닥을 울리는 구두 소리가 긴장감을 더했다. 서하린은 JK그룹 본사 로비에 들어서며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. 채용 공고가 난 지 단 3일 만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던 자리. 최종 면접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었다.
"이번에는 꼭..."
입술을 깨물며 중얼거린 그때, 휴대폰이 울렸다.
[언니, 오늘 면접이지? 파이팅!]
동생 서하은의 메시지였다. 창백한 병실 침대에 누워서도 언니를 걱정하는 동생을 생각하니 더욱 이를 악물었다.